- 中 보급형폰 생산목표 재상향, 배경은 공급 개선 아닌 재활용 D램
- 美 데이터센터서 폐기된 DDR4도 재활용 공급망에 유입
- 노후 D램 5~6년 더 재사용, 데이터 보존력 저하로 오류 위험
- 일부 업체는 보급형 모델을 재활용 D램만으로 구성 기획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메모리 가격 급등과 공급 불확실성이 겹친 2분기 이후 사업 목표를 큰 폭으로 낮췄다. 인력 감축과 지출 축소도 업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하지만 3분기를 마무리하는 시점부터 분위기가 바뀌어, 생산 목표를 다시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이 업계 점검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런 흐름이 메모리 공급 자체가 개선됐기 때문이 아니라고 짚었다. 공급업체들은 여전히 서버용 제품 비중을 우선시하고 있고, 스마트폰 업체들의 LPDDR 공급 부족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보급형 모델을 중심으로 생산 목표가 다시 늘어난 것은, 신품 대신 재활용(recycled) D램을 탑재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재활용 D램이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재활용 D램을 기존 스마트폰, PC, 서버에서 탈납(de-soldering) 방식으로 떼어낸 뒤 기본 테스트를 거쳐 재납땜(re-soldering)으로 새 제품에 재조립한 메모리로 정의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미국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폐기한 DDR4 모듈까지 결국 이 재활용 공급망에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이미 5~6년 가동된 D램 칩이 추가로 5~6년 더 재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관행은 필연적으로 신뢰성 문제를 낳는다. 메모리가 노후화할수록 열화가 심해지고 유효 수명이 짧아지며 데이터 보존 특성이 나빠져 오류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일부 업체는 보급형 모델 전체를 재활용 D램만으로 구성해 출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런 방식이 메모리 공급난과 부품원가 상승에 대한 단기적 해법은 될 수 있어도, 누구에게도 지속가능한 전략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재활용 D램 채택 확산은 역설적으로 메모리 공급난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정상 유통 경로의 신품 D램 대신 중고 칩 조달에 나설 정도로 공급이 빠듯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의 생산 능력이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 D램에 집중된 영향으로, 범용 모바일 D램 공급이 타이트한 구도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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